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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fore]2012-14. from Maroc/FATIN's Daily Life ■ Morocco

아프지말아요_모로코의 가슴아픈 의료실태

제자중 한분이 "류마티스 관절염"을 앓고 계신다.

항상 따쓰한 얼굴로 계셔서 전혀 몰랐다가 

아마 1년전쯤 알게 되었던 것 같다.


딸도 수업에 함께 참여한는데 며칠째 나오지 않고 과제만 제출하고 계셨길래

난 그저 바쁘시겠거니.. 했다.


그런데 오늘 딸 파티마 자하라가 나에게 

"우리엄마 많이 아파."라고 하는것이다...ㅜㅜ

그래서 "류마티스 관절염 때문이야?" 라고 물었더니

"응! 온 몸이 다 부어서 어제 한숨도 못잤어. 아파서 울어"

라고 얘기하는데.........

가슴이 찢어질 것 같았다 ㅜㅜ

류마티스 관절염을 앓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아픈지는

매체를 통해 본 적이 있다 ㅜ


내가 울상을 짓자..

더 가슴아픈 한마디.....


"모로코에 약이 없어. 이태리에 있어. 근데 우리는 구할 수가 없어"


후...............


나의 사랑 제자중 한명 카디쟈..

그 아픈 몸으로 한복 만드는 것을 집에서 다 해서 딸에게 보내주고 있었던 것....

아픈 와중에도 수업을 위해

자청해서 과제를 해온 열정에 감사하고

몰랐음에 미안했다 ㅜㅜ



울상을 지으며 카디쟈에게 짧은 편지를 썼다.


"알라 이쓔피익!!" 또는 "라이슈픽"

(알라가 당신을 보고있다) = (건강하세요)

-아픈사람에게 해주는 말-


부디... 마음만은 따뜻해지시길....



개도국에서 선진국의 원조를 받을 시

모든 것을 다 받는것은 아니다.

필요하다고 판단 된 것들만 받게 되는데


모로코는 현재 교육, 기술쪽을 지향하고 있다.


의료는 프랑스의 선진문물을 이어받았다며 원조를 받지 않고있다.


하지만 모로코의 서민들은 절실하게 필요하다.

의료 혜택 뿐만 아니라..  의료 상식에 대한 교육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상처가 나면 메니큐어나 스카치 테잎으로 접착하는 기이한 현상을 본 적이 있는가.?

우선 아프면 일단 약을 먹고보자 해서 아무 약이나 먹고 속이쓰려 위에 부담을 줄이기 위해

폭식을 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는가..?

민간요법이라 하여 그저 차를 마시고 그것이 마약효과가 있을지 정말 효염이 있을지도 모르고

그저 그냥 민트차를 마시며 나을 때까지 기다리는 모습을 본 적이 있는가.............


아직 이정도로 감이 안오신 다면..


예ㅡ전에 어떤 남자가 눈에 불순물이 들어가 두꺼비만하게 눈이 부어서

앞도 잘 못보고 며칠토록 눈물만 주룩주룩 흘렸었는데..

그지경이 되어도 병원을 신뢰하지 못해 집에서 좀 나을 때까지 기다렸던 것을 본 적이 있다.


그 사람이 왜 이빨이 앞니 4개만 있는지.. 

(아니다, 기억을 되새겨 보니 그 앞니마저도 거의 없다고 생각하면 될정도)

눈에서 눈물이 주루루룩 흘러내릴때 눈치 챌 수 있엇다.


가슴이 찢어지는 광경이다..


나 또한 병원에 가서 처방전을 받아들고는 

'아.. 이래서 돈만 비싸니 병원을 신뢰하지 못하는구나...'

라고 생각하며 그 다음부터는 아프면 죽진 않겠지 하며 그저 나을 때까지 쉬기만 했었다.


프랑스 문명을 이어받아 질 좋은 기기를 사들여 오면 뭐합니까.....

의료진들의 출중한 실력이 있으면 뭐합니까.....


당장 필요한 약을 얻을 딱 맞는 처방전이 없고

처방전이 있어도 약이 없는 현실에서 ㅜㅜ


아픔을 웃음으로 승화하고 기쁨으로 잊으려 하는 서민들의 모습을 볼 때면

아 정말.... 안타깝고 가슴아프고 미어진다..


부익부 빈익빈?

모로코에서는 돈이 많고 적음보다는

마땅한 의료혜택에 대한 구분이 해당 될 지도 모르겠다.


여유있는자는 해외로 가서 치료 받으면 될테니.......


비자도 허용여부를 따져야 하는 모로코 서민들에겐

그저.. 먼 나라 이야기다.


부디... 모로코에도 조속한 의료 원조가 이루어 지길 바라며..


내 사랑 카디쟈.

"라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