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
제자들과 수업하면서 내가 가장 화가 날 때가 있다.
바로 수업시간을 저해하는 것.
단순한 수업이 아니다.
이들과 공유하며 사랑을 나누는 귀한 시간이다.
그리고 늘 이따금씩 수업시간에 제자들에게 본인 일을 시키면서
그날 하루 말아먹도록 일등공신을 담당한 것은
다름 아닌 기관장님이었다.
그리고 절대,.. 곱게 시키지 않으신다..
후,..... 뭐 나머지는 그래도 그간의 미운정이 많이 쌓였는지..
그만 하겠다.
나의 기관장님....
나의 마지막 수업의 대미를 아주 크게 장식해 주셨다.
집에 그간 쌓여있던 활동물품이 엄청나게 많아서
고민했었는데
며칠전 집에 와서 필요한 짐을 가져갔던 제자들이 도와주겠다고 했었다.
그것을 오늘 이행 했었는데...
먼저 짐을 싣고 간 제자를 뒤따라 다른 제자와 함께 출근을 했더니
수업시간 10분전부터 이걸 하나하나 목록을 작성토록 시키고 계시는 것이다.
"기관장님. 이거 당신과 내가 할 일이예요"
......
역시나 듣지 않으신다.
마지막 시간인데 일 크게 만들지 않아야 겠다 싶어서
어서 마무리 되도록 하려 했더니
아얘 이 모든 짐들을
모조리 싹.......................
손 하나 까딱 안하시고
이번엔 정말로 너무하셨다.
그간은 그래도 제자들이 도울 수 있는 일이라
수업시간은 피해달라 하며 거듭 반복 말했었지만
이건 제자들이 할 일이 아니었다.
심지어 제자들도
이와 비슷한 일을 비롯하여
차마 여기 적지 못하는 일들로 기관장님과 마찰이 생길때면
당신들은 더 혹사 당할 때에도
나에게 이렇게 말했었다.
"기관장이 저렇게 행동해서 우리가 미안해.. 챙피한 일이야,,"
그런데 오늘은 제자들도 화가 많이 났던지
"대체 이거 내가 왜 해야 하는거야???"
라고 하는 것이다.....ㅜㅜ
나도 할 말을 잃은 광경이었어서
쉽사리 대답을 못하고
우선 빨리 마무리를 돕고..
아이스크림을 제자들 명수대로 사드렸다..
내가 기관장님것도 같이 사왔더니
제자들
"주지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조금 못나도 우리가 너그러히 이해 하자.
기관장만 쏙 빼고 우리끼리 먹는게 더 나빠"
라고 말은 했지만
실은.. 나도 제자들과.... 같은... ㅜㅜ
속이 부글부글.... 했지만
그래도.. 그래도 미운정이다.
나의 제자님들 그렇게 1시간 넘도록 저것을 다ㅡ 도와주셨다 ㅜㅜ
제자님들 덕분에 하루 온종일 걸릴 일이 단 1시간여만에 끝이 났지만..
마음이 참 고단했던 1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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