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마단이 끝나고 한달 정도만이 방학일줄 알았었는데
8월이 가고 9월은 비기닝...
10월에 에이드크비르가 있기전까지는
이래저래 서로 얼굴을 보며 알아가는 시간과 가장 기초적인것을 다잡는 시간이었다.
그리고 나에게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원래 1인 1기관이 원칙이지만
2기관을 파트타임처럼 나갔었기에 나름 고충이 많았었다.
성인기관과 아이들기관에 나가면서 제자들과 마주하는 시간은 무척 행복했으나
문제는 활동 물품이다......
그 긴 시간동안 물품을 배분해서 수업하기란 여간 골치아픈것이 아니었다..
그래서 이번에 상위기관장과 오랜 이야기와 오랜 의사소통 끝에 1인 1기관의 원칙을 수긍 하였다.
(뭐,, 수긍이라기 보다는;;;;; 어쨌든 이제서야 고집을 꺾으심.......)
게다가 전혀 기미가 보이지 않다가
사무소와 통화한번에 상황이 급 반전이 되어 놀랄만큼 급진적으로 해결이 되어서
뭔가 좀 불안하기도;;;;;;;
부디 나의 후임이 또 온다면 원점으로 돌아가지 않기를 간곡하게 빌어본다.
무튼 그래서 난 본 기관이었던 다르모아뗄(아이들)이 아닌
뎁샤벱(성인)기관으로 또 다시 변경이 되었다 ㅡㅡ;;
나.... 이곳에 와서 세번째 기관 변경이 된 셈이다. ㅡㅡ^
그리하여 우리 기관장님은 내가 한기관에만 오겠다고 하니
너무 좋아하시며
전에는 그냥 그렇게 왔다갔다하는 나그네의 느낌이 더 강했다면
어떻게든 나를 좀 더 챙겨주려 하고 나에게 이곳에서 정착하도록 돕고싶어한다.
(그래요.... 이거였어요 ㅜㅜ 이거였다구요 ㅠㅠ)
(실제로 우리기관장님 내 얼굴 내목 보이는곳에 다 뽀뽀하심;;;;;
기관장님이 여자라서 다행이예요 ^ㅡㅡㅡㅡ^)
10월 첫주부터 출근하기 시작하여 사람들과 얼굴을 익히며
긴장을 좀 풀고 ....
완 ㅡ 전 기초부터 다시 다잡는 시간 ㅎ
9월부터 사람들을 새로 모집하였기 때문에 전에 수업했던 사람들은 많이 없다.
그걸 난 이제서야 알았다;;;;;;;;;;;;
그래서 방학동안 세웠던 수업계획을 다시 짜고...;;;;;;;
아얘 처ㅡ 음부터.. 다시..
성인분들이라 사진찍어서 올려도 되냐고 허락을 받는 시간이 필요했다 ㅎ
(모로코에선 아버지 또는 형제의 허락없이는 얼굴 노출이 불가하다)
한국에서 가져온 선물을 주기 위함과
규칙을 지켜주셨을때 맛보는 기쁨을 드리는 스티커 ㅎㅎ
월요일 수업반인 A반이다.
오늘은 테스트 하는날.
먼저 연필깎는 시험.
소묘선을 곱게 내기 위해서 칼로 연필을 깎아야 한다고 설명을 드렸는데
수업을 해보니
칼로 연필을 깎아보신 적이 없는듯 하다.
상상 초월의 칼다루기..
그래서 의도치않았던 연필깎이 시험 ㅎㅎ
내가 데리자에 서툴듯이
이분들도 당연하다.
생전 처음하는 것이기에
과정과 결과에 대해 아무런 코멘트도 달지 않았는데
부끄러워하신다..
그래서 난 매 수업시간마다 까먹을만 하면 말씀드린다.
"슈이야 슈이야. 데바 매쉬뮤슈낄,
애나 프할프할 매무지엔시 클름트 데리자.
왈라킨 믄베드 뮤지에나!!
은투마 라쓰마 팔팔!!"
(천천히 천천히, 지금 괜찮아요,
나 데리자 지금 못하잖아요
하지만 나중엔 잘할거예요
우리 그림 그리는것도 같아요!!)
이젠 외우겠다.
지금 이분들에게 필요한건 뭐??
자신감.
뭐 어때?? 라는 배째라는 자신감 말이다.
(모로코인들은 대부분 소심한것 같다.)
신나게 첫번째 10분짜리 시험을 마치고
이번엔 선연습 시험!!
손의 위치 그리고 연필잡는 방법.
그리고 선의 곱기. 굵기..
그동안 재미없게 계속 주문외우듯이
수업했던것을 어떤 결과로 나에게 보여주실지 두근두근
계속 엄지손가락을 맨 앞으로!!!!!!!!!!!!!!
줄구장창 외쳤더니
이제 조금씩 바른 손이 되어가신다.
하지만 어느새 자기도 모르게 위로 올라가있는 검지손가락 ㅎㅎㅎ
내가 "어어어!!! 내가 아까 뭐라그했죠??"
하면 그제서야
나 안그랬어! 하시듯 시치미 떼면서 엄지손가락을 위로 ㅎㅎㅎㅎ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
귀여우시당 ㅎㅎㅎㅎㅎㅎ
그럼 난 못본척 가끔은 넘어가주는 쎈쓰 ㅎ
테스트의 끝자락으로 갈때쯤
요런 재미난 에피소드감의 묘미와
배운것을 잘 습득한 보물같은 값진 결과가
함께하는 귀한 시간 ㅎㅎ
오늘은 수고 많으셨으니 숙제는 한장만 !! ㅎㅎ
(요즘 숙제로 계속 선연습을 내어드리고 있다 ㅎㅎ)
1명암단계를 숙제내어드렸더니
이상하게 모두 똑같이 저 1번처럼 해오셨다;;;;
어떻게 똑같이 이럴수있을까 싶다..
그래서 2번으로 해오시라고 설명하고 브슬라마~~!!! ㅎㅎㅎ
수업시간에
몸이 안좋아서 화장실에 토하러 왔다갔다 하시면서까지
난 이곳에 머물러 있기를 원한다고 말하는 제자.
손에 작은 화상을 입어서 그림을 그릴수 없는데
자리에 앉아서 참여해주는 제자.
세상에.....
이날만큼 내 자신이 부끄러운 적이 없었다;;;;
난 아프면 아ㅡ 쉬고싶다.... 이생각이 먼저드는데;
이들은 아니 그럼 왜왔냐고 빨리 집에들어가서 쉬라고 하는데
싫단다.. 여기 있을거라고 한다 ..
힝..........................
미안합니다. 고맙습니다.
더더더 열심히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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