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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fore]2012-14. from Maroc/Art in LOVE ■ Morocco

개별수업_점점 발전하는 모로코의 한 소녀 레일라. 장미연작.

원래의 개별수업은 3명이었는데

한사람 한사람 왔다갔다 한면서

늘 수업전에 가끔은 나보다도 먼저 자리를 정리하고 수업에 임하는 "레일라"

한사람만 꾸준히 수업을 받게 되었다.

 

이여자.. 정말이지 한국에 데려가고싶은 마음이 간절할 정도로 재능이 탁월하다.

 

 

모로코 여인들은 꽃을 무척이나 사랑하는듯 싶다.

멋진 풍경화보다 단아하고 청초한 꽃그림에 매료되어 눈빛이 사랑스러워지고

그 어떤 작품보다 꽃을 그린 작품에 눈이 자동 5초간 정지된다.

 

그리하여 이번엔 레일라가 나중에라도 꽃을 보고 작품에 남기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여인에게 어울릴 만한 장미 소묘를 준비했다.

 

뭐.. 이것도 3주전인가 4주전인가..;;;;;

 

스케치 하는법을 보여주고

명암 넣는 과정을 잠깐 보여준 다음,

알아서 해보도록 잔소리 없이 지켜보았다 ㅎ

 

 

그리고 집에서 숙제를 내주었더니 요렇게 청초한 작품으로 만들어왔다 ㅎㅎ

모든 학문이 그렇겠지만

난 다른쪽은 문외한이니....

그림도 작품을 보면 성격이 나온다.

꼼꼼하고 섬세한 레일라 ㅎㅎ

 

가지와 잎부분은 시범을 보이지 않았더니 숙제가 아니었는줄 알았나보다 ㅎㅎ

그래서 또 알아서 하라고 하고 지켜보기 ㅎㅎㅎ

슬슬.. 편해진다 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ㅡ 뿌듯하다 ㅎㅎ

 

꽃잎을 하나하나 묘사하는것에 치중하지 말고

하나의 덩어리로 잡아야 한다고 설명하고

다시 수정에 들어간 후

바탕작업에 들어가고

나머지는 또 숙제. ㅎㅎ

 

이리 집에서 이쁘게 해오고

 

꽃 이미지와 바탕이 하나되어 화폭 전체를 작품으로 만드는 과정.

이런 과정을 함께할 제자가 있어서 참 행복하고 뿌듯하다.

 

매 수업시간마다 일찍와서 마음을 가다듬고 수업에 임하는 성실.

하나를 가르치면 그것이 자기것이 되도록 늘 기억하려는 노력.

배운것을 응용하는 지혜.

삼박자를 고루갖춘 제자를 만나게 되어 감사할 따름이다.

 

지우개로 장미가 돋보이도록 처리를 하고

 

 

마무리를 깔끔히

레일라의 재능을 살려서.

 

 

이리하여 거의 완성된 꽃 작품.

예전이었다면 여기서 끝이었겠지만

나날히 발전하는 레일라에게

 

한 그림을 한 작품으로

도화지 한장 속의 장미가 아닌

화폭 전체가 레일라의 것이 되기위해

한단계 더 나아갔다.

 

물방울 느낌으로 바탕을 완성하여

꽃의 싱싱함을 느껴보기 ㅎ

 

지우개로 물방울 자리를 잡은뒤

물방울 효과내기.

 

사진을 찍지 않았지만

이 효과를 내기위해 이전에 숙제로 연습시켰었다.

 

곧잘 따라하는 레일라.

 

 

이렇게 레일라의 완성도 높은 작품이 완성되고

 

선물이라는 글을 쓰고

레일라의 싸인을 한뒤

 

완성되었다. 레일라의 작품. ㅎㅎ

연필을 깎을줄도 모르던 한 소녀가

장미를 그리고, 도화지를 화폭으로 발전시키는 순간.

 

.....

 

그리고 이 작품은 레일라의 연작이다 ㅎㅎㅎㅎㅎ

일전에 소묘 하나와 아크릴화 하나

똑같은 이미지를 다른 재료로 연작을 할 것이라 했더니

아크릴화 수업시간에 아얘 이 장미이미지를 들고 나타났었다 ㅋㅋ

 

원래는 그거 따로 이거따로 하려했었는데

꽃이 너무 좋단다..

 

뭐 원한다면.

 

 

그리하여 같은그림 다른느낌

 

이건 어머니께 드리는 선물

 

이건 아버지께 드리는 선물

 

얼굴도 이쁘고 마음도 이쁘고ㅎㅎ

나의 황량한 타지생활에 큰 힘이 되어준 한 제자의

연작이 탄생했다.

 

뭔가 알수없이 기쁘다.

너무 많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