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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fore]2012-14. from Maroc/Food_K ■ Morocco

손님맞이_뿌듯하고 감사한 하루

공식적으로 선약을 하고 손님을 맞는 첫날.

이날을 위해 며칠전부터 대체 뭘 요리해야하나 냉장고를 뒤져보고

수많은 재료들을 참고해가며 블로그를 뒤져보고..

결국 한 요리는

지극히 평범한 된장찌개와 야채볶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모로코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콩깍지.

이거 이름을 모르겠다. 우리나라에서 엄청 비싸다 ㅜ

스테이크 옆에 있는 줄기인데... 이름이 뭐더라.?

 

하도 계속 끓여봤더니 그래도 이제 된장찌게는 먹을만 하다 킼킼킼

아 씐나. 나도 먹을 요리를 할 수 있다 !!

 

샐러드 ㅎㅎㅎ

모로코의 장점 아보카도가 널려있다는 점 !! 냐하하~!!

그래서 소스는 아보카도를 중점으로 ㅎㅎ

 

나의 첫 시도 양배추 김치

처음치고는 못먹어줄 정도는 아니었지만..

다음엔 더 잘할 수 있을 것만 같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

 

이렇게 보니 나름 볼만한 상이다 ㅎ

그리고 나의 첫 손님가족은 맛있게 드셔주셨다.

너무 감사하다.

내가 만든 요리를 맛있게 드셔주시는 모습이 이렇게 행복한 일이구나 난생 처음 알았다;;

맛있다고 계속 말씀해주시는데 그냥 해주시는 말씀인거 알면서도 어찌나 좋던지 ㅎㅎㅎ

 

서투른 음식에 난 이렇게 거한 사랑을 받았다 ㅎㅎ

정말 정말 진짜 진짜 맛있었다.

시디무사 벤 알리에 있다가 이렇게 상콤한 아이스크림을 파는 시내로 나오니

요즘 난 제 2의 세계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이다.

아름다운 자연 참 좋다. 그러나... 도시에 익숙한 나에게 이런 힐링은 천국이다.

행복하다. 정말.

 

저녁에 또 손님 방문 ㅎ

이번엔 동기들이었다. 얼마나 보고싶었는지.. 아시나요..ㅜ

정말 오랫만에 보았는데도 어색하지 않은....

코이카 동기는 가족이다.

옆에 있어도 없어도 늘 잘 되기를 바라고 찾아오거나 만나게되면 뭐 하나라도 더 주고싶은..

같이 하는 고생, 말하지 않아도 누구보다 잘 안다.

그간 알게 모르게 속에 쌓여있던 무언가가 모두 다 풀렸던 저녁.

감사하다 이들을 만나서. 인복이 많은 나.

 

또한번 샤샤샥 ㅎㅎㅎ

하루에 몰아서 해보니 이제 좀 부엌이 익숙해지는것 같다.

칼질을 해도 국 간을 보아도 뭔가 내것같지 않고 어색했는데

여러번 복습할 기회가 생기니 다음엔 더 맛있는 것을 해볼 용기가 생겼다 ㅋㅋ

 

동기들을 안전하게 우리집으로 인도한 현지인 친구들.

어쩌다 던진 말에 정말 우리집 식탁에 앉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는길에 고생이 많아 멕여보낼까 하긴했는데 진짜 먹을줄 알았으면 홉스좀 사놓을걸 그랬다;;;;

 

'

모로코 현지에서 현지인은

 

이렇게 한국사람이 사는 집에서 쌈을 싸먹고

 

젓가락질을 해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푸하하하하 아 진짜 재밌었다 ㅋㅋㅋㅋ

그리고 이날 밤 동료를 통해 받은 문자속엔

"패틴 마시따 마끌라"였다

해석하면 "패틴 음식 마시따" ㅋㅋㅋㅋㅋ '마시따' 라고 한국말로 얘기해주는

보기드문 모로코 젠틀맨들

나도 현지음식 먹어보아서 잘 알지만 지툰(올리브)과 향신료에 익숙한 이들이

된장과 마들가득한 음식에 마냥 맛있을 리가 없다..ㅎ 말이라도 맛나다 해주니 어찌나 고마운지 ㅎ

잘 먹지도 않는 쌀밥 2그릇이나 먹느라 수고했어요 ㅎㅎ 세밀과 아하메드^ㅡ^

그리고 고마워요 우리집까지 안전하게 바래다 줘서 ㅎㅎ

다음에 기회가 되면 홉스에 불고기반찬을.

귀요미 동기동생이 우리가 쉴 동안 꿀메론을 이렇게 이쁘게 차려줬다 ㅎㅎ

서툴러도 너어무 서투는 나의 음식을 맛있게 먹어주는 손님들로인해

행복했던 하루.

주는사랑속에 크나큰 복을 받았던 하루.

꿀시 브키얼!!!!!!!!!!!!!라바스!! 함두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