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똑!!
아침에 내 방에 노크소리가 .. ㅎ
주인집 마마의 인사다
"에이드 마브로크!!" 하면서 꼬옥 안아주신다.
오늘은 모로코의 큰 명절인 '에이드 크비르'. '무똥'이라고도하고 '캡숀'이라고도 한다.
하지만 ㅜ 오늘 기관장님의 초대를 받아 있다 오후에 들리겠다고 하고
스르비스르비하게 준비!
"띠리리링!!" 기관장님의 전화와 함께 아침일찍 서둘러 나갔다 ㅎ
정식으로 받은 초대니
선물들고 고고싱!!!!
모로코에선 초대를 받으면 선물을 들고간다고 한다 ㅎ
근데 기관장님..ㅜ
"엘라쉬!!!??"(왜?)
라고 하셨다.
쬐끔 감동받았다.
한국의 명절엔 한복을 입듯이
나도 질레바랑 히잡쓰고 ㅎㅎ
기관장님 나 못알아보심 ㅋㅋㅋㅋㅋㅋㅋㅋ
앞으로 이렇게 출근할 생각이다.
나.. 아침 먹고 갔는데 ㅜㅜ
아침 주심 ㅎㅎㅎㅎ
감사히 먹고
내사랑 씀믄을
치즈에 듬뿍 발라서 냠냠
기관장님 친구집으로 고고싱 ㅎㅎ
양들이 ㅜㅜㅜㅜ
에이드크비르 시작을 알린다.
온동네엔 이미 3주전부터 양천지였다 ㅎㅎ
모로코의 살롱은 참 이쁘다 ㅎ
저기 놓여있는 음식.. 또 아침이다;;
오늘 아침을 3번 먹음...ㅋㅋㅋㅋㅌㅋㅋㅋㅋㅋ
것도 아주 맛있게;
굳이 옷 갈아입으라며 집에서 입는 옷을 친구분께서 주셨다 ㅎ
왜그러지..라는 의문은 1시간뒤에 싹 풀렸다 ㅎㅎㅎ
온통 분비물과 피범벅....
우리 기관장님이시다 ㅎ
나의 맨얼굴을 허락하지 않으시는
세련되신 기관장님 ㅎ
양... 양.. 양..
난 오늘 양 3마리가 살아있다가
죽어가고 음식으로 변하는 것을 목격했다 ㅜ
첫번째는 아.. 이렇게 하는거구나 하고 보고
두번째는 음.......
하다가 살롱으로 들어가버렸다 ㅋㅋㅋㅋ
분비물 냄새에 슬슬 머리가 어질어질하고
난생 처음으로 산것이 죽은것이 되는 과정을 생중계로 빠짐없이 보니
좀 어지러웠다;; ㅎㅎ
흠. 나 연약한 여자 맞았음!
살롱의 이 이쁜 아가랑
요렇게 재밌게 놀고있는데
우리 기관장님...
윤영!!윤영!!
(기관장님은 나의 한국이름을 더 좋아하신다 ㅎ)
"일루와서 얼른 사진찍어!!"
그러하여
난 생중계를 보면서 하나하나 다 사진찍었다;; ㅎㅎ
정말 하나하나
-하나하나 이 다음에 올릴것임 기대하시라..-
그래서 결국 3마리 다 다 다
몽땅 보고 말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기관장님이 이거 해볼래? 하시길래
일단 네 했는데
손이 저기 저만큼까지가서
내장을 잡을때까지
두눈 꼭감고 소리를 고래고래 질러댔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깔깔 웃으시면서 나의 모습을 어떤분이 동영상 찍으심;;;;;;
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
두눈 꼭 감고.....
꺅
어.........으........으.???
아악....
하고 좀 익숙해질때쯤
그만해도되 라고 말씀해주셨다 ㅎ
가.. 감사합니다.......
이렇게 잡으라고 시키신거였는데
차마 두손으로 못잡음 ㅜㅜ
그렇게 3마리가 모두 장렬히 하늘로 가고..
한참동안 살롱에서 기다리는데
"윤영!! 윤영!!"
"어서 사진찍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하하
아 우리 기관장님 진짜 귀여우시다 ㅋㅋㅋㅋㅋㅋㅋㅋ
하나하나 나에게 모두 보여주기 위해서
오늘 평소보다 피곤하셨을거다.
가보니
완전 맛있는 냄새!!!!!!
숯불에 굽고있었다 ㅎㅎㅎㅎㅎ
어머나 ㅎㅎ
저걸 어떻게 먹을까.. 라고 은근 겁내했는데
하하하 내스퇄이다 ㅎ
하루종일 고생하신 기관장님
간이다 ㅎ 양 간
양 간을 내장지방으로 둘러싸서 숯불에 구운것
흥미진진한 식사자리
음 일단 지방은 제거하고 .. ㅎ
한입 베어무는데
세상에
진짜 맛있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
순대 간보다 맛있다 ㅎㅎ
훨씬 연하고 부드럽다 ㅎㅎㅎ
완전 맛있게 냠냠냠
그 다음에 주신건
먹어보니 쫄깃쫄깃한게 염통이다!!!!!!!!!!!!!
내장 하나하나 손질할때는
저건 뭐지....
대장말고는 잘 모르겠던데...
먹어보니
뭔지 알겠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웃겨 ㅋㅋㅋ
손질할 줄은 모르고
먹을줄은 안다.
다 먹고 후식 ㅎㅎ
꺄 과일이다 ㅎㅎㅎㅎㅎㅎ
이거 한번 먹어보고싶었는데
오늘 진짜 횡제하는 날이군
맛난 자두
등등을 신나게 먹고
다크써클이 발끝까지 내려오신 기관장님께
오늘 초대해주셔서 감사하다고하고
집에 돌아오겠다고 했다 ㅎㅎ
내가 나가야 편히 쉬실테니 ㅎㅎ
장렬히 전사한 '하울리'(양)
바로 맞은편에는
이렇게 아름다운 옥상의 살롱 ㅎ
저 쇼파에 앉으면 눈앞에
전사한 양이 보인다
집에 가겠다고 하니
굳이 됬다고 절래절래 해도
이렇게 맛난 과일을 듬뿍 챙겨주셨다 ㅎㅎ
오예 !! 안그래도 석류 살까말까 망설였는데 하하하하하하하
그리고..
집에와서
아침에 나에게 환영의 인사를 올려주신 마마께 고고
갔더니 나머지 내장 식사시간이었나부다..ㅎ
신나게 먹고 바로 또먹었다간 대참사가 일어날것같아
정중히 거절하고 마마 가족들과 시간을 좀 보냈다 ㅎㅎ
따뜻한 우리 마마와 찰칵!
우리 마마
양 볼래?? 하면서 자랑하셨다 ㅎㅎㅎㅎㅎㅎㅎㅎ
이렇게 두마리라고 ㅎㅎ
나에게 사진찍으라고
굳이 전사모습을 보여주셨다 ㅎㅎ
모로코의 큰 명절 '에이드 크비르'
풍성한 한가위가 생각났던 하루였다 ㅎ
오늘만큼은 나도 마그리비아!
처음으로 질레바를 입고 히잡까지 쓰며 다가가니
그렇게 고마워 하시고 이쁘다고 칭찬해주셨다 ㅎ
사실 일부러 옷 안갈아입고 주인집에 올라갔다 ㅎㅎ
왜냐면
이 질레바는 마마와 함께 산거니까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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