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 내내 마지막 약 한두달의 수업을 어떻게 마무리 할 것인가에 엄청난 고민을 했엇다.
보고서에 방학계획서를 작성하면서
지속적으로 지향했던 회화수업을 마무리 할것인가..
아니면 무언가 뜻깊은 수업은 없을까..
제자들에게 도움이 될 무언가를 해주고 싶었는데
도무지 생각이 나질 않는것이다..
그래서 보고서에 작성할때까지만 해도 여지껏 해왔던 페이스대로 계획을 짰었다.
이렇게.......
근데 뭔가 깔끔치 못한 이느낌;
여지껏 내가 원했던 나의 시간에 참여했던 제자들에게
난 또 나의 시간에 참여케 하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러던 어느날 인터넷을 보다 한복을 손수 만드는 블로그를 보게 되었다.
고심끝에 제자들에게 맡겨보기로 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손바느질이 익숙하고 만드는 것을 좋아하는 제자들에게
한국의 미를 알릴 수 있는 계기도 되고
마지막 수업동안 이들에게 흥미로운 시간이 될 것 같았다.
장장 3달여의 긴긴 방학이 끝나고 저번주 기관이 문을 열고
기관장님과 상의해보니 아주 좋은 수업이라 말씀하셨다.
(매우 다행스런 일이었다 !!!)
문제는 시간이 너무 적었다.
나에게 남겨진 시간은 거진 한달뿐이다.
9월 14일에 기관은 문을 열지만
9월 한달은 비기닝 기간으로 수업이 없고 제자들에겐 아직 방학기간이다.
또한 10월 초에도 '에이드 크비라' 라고 하는 양잡는 모로코 큰 명절이 있어서
아마도 그 명절이 끝나야 수업이 시작될듯 했다.
보아하니 이래저래 시간 버리다가 임기 마칠 것 같아
기관장님께 시간이 없으니 방학이지만 제자들을 불러달라고 부탁을 하고..
드디어 그 다음날~!!!!!
사실 기대도 하지 않았는데 3분이나 와주셨다 ㅋㅋㅋㅋㅋ
아이조아라 ㅎㅎㅎㅎ 감사합니다!!!!!! ㅎㅎ
나에게.. 만약,, 휴가중에 회사에 나오라면.....
음............
진짜 감사한 일이다 ㅋㅋ
한국의 의복을 만들 것이라고 설명을 하고
나의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을 말씀 드린 후
제자들과 함께 내 머릿속에 있는 스케줄을 말씀드린 후
현지어로 적어달라고 부탁하였다 ㅎㅎ
이리하여 제자들의 도움으로 완성된 타임스케줄!
교실에 적어놓고 집에 가면서
다음주에 과연 몇명의 제자들이 방학중에 나와 줄 것인가......
반 고민 반 걱정을 하며 다음주를 고대했다 ㅎ
그리고 오늘!!
한복을 설명하는 PT를 준비하고
손으로 만들어보기 전에 한복에 대해 간단(?)한 설명하는 시간.
때마침 우아한 이영애님의 한복화보사진이 나와 배경자료로 아주 유용하게 사용하였다 ㅋㅋ
무려 6분이나 참석해주신 방학내 수업 ㅎㅎㅎ
감사합니다 호호호호호
한복 패션쇼가 있는 동영상을 보며
연신 "쥬이나"(이쁘다)라도 말씀해주시는데
어쩜 이리 마음이 따뜻하던지 ㅎㅎ
패션쇼 동영상을 감상 한 후엔 저고리에 대한 설명을
하는데....
명칭은 나도 생소했다;; ㅋㅋ 그래서 한번 설명하고 패스
가장 중요한 '저고리'단어 외우기~!
출력해간 한복 이미지에
현지어로 '저우고우리이' 라고 알아볼수 있게 적는 시간을 가지고
잊을만하면
"이게 뭐라고??"
기대없이 여쭤보는데
대단한 우리제자들
기억력 짱이다!@@@
당당하게 "저우고우리이~!!"
"치쉬이마" 라고 현지어로 이쁘게 적고
또 물어보면 당당하게
취~!마~! 대답하는 대단한 기억력~!!
두 앙상블을 합치면?
"한뽁!!!!!!"
와ㅡ 제자분들의 기억력은 청출어람일세.
한복입는 과정과 명칭을 소개하는 동영상을 감상하며 재복습 시간~!!
순간 순간 재생을 정지하며 명칭을 물어보면
"저우고우리이~!!"
"취~마~!!"
햐 웬지 뭔가 감동이었다 ㅎㅎ
저고리와 치마 만드는 과정을 사진 이미지로 보여드리고
다시 '아우테닉~!'(반복)
반복하며 동영상과 자료들을 계속 보며 한복의 미를 영상으로 맛보았던 첫시간 오늘!
아직 비기닝 기간이라 수업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기관에 나와 함께해주신 제자분들께
너무너무 감사하다.
한복을 만드는것은....
솔직히 난 못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손바느질이 익숙하고 집에서 아이들 옷을 손수 만들어 주거나
당신의 옷을 만들어 입는 제자들의 쎈쓰를 믿어 보기로 했다 ㅎㅎ
그래서 부탁했다.
이것은 내 전공이 아니라서 당신들의 도움 없이는 절대 할 수 없다고 ㅎㅎ
쿨 ㅡ 하게 걱정말라며 열심히 하겠다고
기대에 가득했던 이들의 모습에
난 또 어린애처럼 의지해버린다 ㅋㅋㅋㅋㅋㅋ
모로코의 마지막 유종의 미
한복 만들기.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기대된다
크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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