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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fore]2012-14. from Maroc/Sidi Moussa Ben Ali ■ Morocco

비타민C_모로의 추위를 이기는 현지인의 민간요법

날때부터 온돌에 익숙해져있는 한국인에게

모로코 집 안의 추위는... 몇년이 지나도 적응 될 리가 없을 것 같다.

밖은 살이 타들어갈 것만 같은 햇빛. 하지만 창문너머 집 안에는 입김이 나오는 곳.

어느집을 가도 마찬가지 이다. 심지어 지금은 4월. 우기가끝나가고 슬슬 여름이 시작되어가는 시점이다.

추워서 전기장판외에 휴대하고다닐 찜질팩을 한국에서 가져왔다.

기관장님이 이걸 보더니 이건 잠깐은 따뜻할 지 몰라도 건강에 안좋다고 비타민C를 먹으라 하신다.

전기장판이 없는 모로코에서 이 물건이 딱히 건강에 안좋은것은 어떻게 아셨지..;;

 

기관에서 일할때 유용할것 같아 챙겨온 찜질팩.

이걸 보시더니 혈액순환에 안좋다고 손짓발짓으로 말씀해주시는데

이해하는데 10분은 걸렸다.

그냥 나의 당연한 생활인데 당신들의 생활방식과 조금 다르면 계속 설득하신다 ㅋㅋㅋㅋㅋㅋ

이건 좋지 않다고....

설령 안좋아도 할 수 없다.

단열재 없는 집에서 삭신이 망가지고 싶지는 않다......

날 생각하는 마음만 받기로..

전기장판보다 이 양털 이불이 몸에 훨씬 좋다고 3개나 주셨다 ㅋㅋㅋㅋㅋ

감사해요.. 하지만 전 한국에서도 여름빼곤 옥장판없이는 못살아요.

 

이 비타민C를 먹으면 추위를 이길 수 있다고..

선뜻 주신다 ㅎㅎ

밤 늦은시간에 먹으면 속에 안좋으니 내일아침에 밥먹고 먹으란다.

밤에 한국에서 챙겨온 약을 먹고 자려하는데

약 한알 한알 이건 뭐냐고 세세하게 물어보신다. 궁금하고 신기한게 많은 이곳 모로코 사람들..

이들과 조금만 다르거나 차이가 나면 이게 뭔지 궁금중이 끊일때까지 물어본다.

6하원칙에 근거하여 이해할 때까지.

그리고 다음날인 오늘아침에 일어나서 씻고 나오니

조르 기관장님의 어머니가 나와 같이 식사하기 위해서

기다리고 계셨다.

뭐.. 말도 안통하고 그냥 말없이 사진찰칵. 뽀뽀한번 받고.

 

나의 야심찬 선식은 또 물거품......

점심에는 꼭 우유와 물만 주면 된다고 신신 당부를 했다 ㅎㅎ

내 맘대로 내가 원하는 대로 될 것이라고 생각하면

이곳에서는 버티기 힘들다.

심지어 선식만으로 끼니를 때운다는것은 아마 한국어르신들도 이해하시기 힘들듯..

식사 후에 내가 있는 곳의 주소를 믈어보았다.

이곳은 주소가.. 없다고 하신다 ㅡㅜ

설마;;;;; 언어가 서툴러 전달이 안되었겠지..

명함을 보여드리며 이런 주소가 필요하다고 하니

당신이름과 지역이름과 기관이름, 전화번호와 팩스번호로 끝이다.

흠......... 설마.......?????

 

밥을 먹고 비타민c를 챙겨주시는 기관장님 ㅎㅎ

이걸 먹으면 혈액순환에도 좋고 추위도 이기신다 하신다..ㅎ

 

그리고......

드디어 점심 선식만 먹기 성공했다.

나의 의견이 하루 반나절만에 성립되는 이 기쁨의 순간.

어쩌면 하루 반나절이 아닌 이전의 2주동안 줄곧 얘기했던 의견을 이제서야..

어쩌면 내일 다시 원점으로 돌아갈지 모르나 지금은 그저 기쁘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