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 한달인가.. 아니다 한달 더 넘었나..??
정말 게으름의 끝을 보고있다.
아직도 회복을 완전히 못한것은 큰 함정이다.
화장실 가는것도 귀찮아 참고 참다가 몰아서 가는 꼴
웃기다 으하하
이렇게 점점 나태되어가고 지쳐가는 모습속에서
난 합당한 핑곗거리로 당당히 게으름을 누렸다.
첫째, 현지인들 속에 있으니 나도 같이 게을러진다.
둘째, 늘 같은 일상에서 기분전환 할 것이 없다.
셋째, 이유없다 생각도 하기 싫다.
합당하지 않은가..?
근데 오늘, 참.... 나 자신이 부끄러울 수가 없었다..
이리 게을러도 내 수업시간만큼은 바지런히 움직이고 열정을 다하면 되려니 생각했었는데
그게 아니었다.
하루의 시작과 끝이 게으른데 그 중간만 딱 지혜가 튀어나오고 열정이 튀어나올리 없다.
그저 난 나에게 솔직하지 못한채 말도안되는 합리화를 하고있었던것..
예ㅡ전에 친구와의 대화중에
모두가 같은 죄를 저지르고 있는 줄 알았는데
손을 들어 가려보니 다수가 청렴했었다는 말을 들은적이 있다.
게으름 속에서만 허우적대며
'1년이 넘고 1년 반이 지나가니 지금 이렇게 지치는건 '당연'한거야....'
세상에 '당연'한건 없다. 모로코에서 크게 깨달은것중 하나.
하지만 앗차 하면 까먹는 ..........
수업시간에 평소와 같으면 웃음으로 흘려 넘길 것들도
마음속으로 깊이 들어와 짜증이 나고
그 짜증에 더 짜증이나 더 열심이었어야 할 시간을 흘려버려 제자들에게 미안하다.
수업시간을 기다리며 기대하고있는 이들.
사람인지라 힘에 부쳐 버거워 하면 좀 쉬면서 하라고 우리도 쉬어야 한다고 뻥을 쳐주시는 배려...(?)
항상 수업 시작 전에 내가 오늘은 건강한지 꼭 물어보시고
끝나면 "감사합니다"라는 한국어를 잊지 않고 노래처럼 불러주시는 제자분들
근 한달여의 시간동안
그저 지쳐서 허우적 거리는 시간동안
내가 제자분들께 얼마나 큰 잘못을 저지르고 있었는지
소름끼치게 깨달았다..
어쩜 나보다도 열심히인 제자분들
내가 지치고, 내가 힘들고. 내가 내가 내가 내가 ㅡㅡ;
분명 모로코 생활중에서만큼은 '내가'라는 단어가 먼저가 아니라고 되뇌였건만
정신줄을 한번 놓아버리면 이 "내가"라는 단어가 튀어나와
만사가 다 억울하다.
아파서 억울하고 희롱당해서 억울하고.. 등등등
억울한거 적어내려가면 진짜 한도끝도 없다.
그리고 억울할거면 여기 있을 필요도 없다.
참 간사하다. 그렇게 살아있다는것을 기적처럼 여기고 감사했던 지난순간이 이토록 무색할수 있는지..
내 자신에게 미안하기보다 제자들에게 너무 미안하다.
정말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나에게는 마지막 얼마남지 않은 시간이
제자분들에게는 간절히 붙잡고 싶은 보물이라는 것을 깨달았던 오늘........
내가 이들에게 하나라도 더 가르쳐줘야겠다는 열정보다
내가 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이라는 것에 초점이 되어 감사함이라고 말해주는 제자분들.
그저 환경속에 지치고 그 지침이 반복되어 게으름이 되고..
내 안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허우적 거릴때면
이렇게 정신차리게 당신들의 모습으로 교훈을 주시는 제자분들.
이곳에서 참 많은것을 배우고 많은것들을 새삼스레 깨달아감에 감사하며
그것에 심취해 있을때
가장 무서우리만큼, 나의 기적적인 시간에 둔감해지는것 같다.
그것이 시작이 되어 지쳐가고
그것이 반복되어 게으름이라는 구렁텅이에 빠져
나올 생각을 않는다.
절대 완전하지 못하고 완전할 수도 없는 나.
나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기적적인 인연 제자들
서로가 함께가 되어 부족함을 채워주는 관계
이들을 만남에 감사하다.
그리고............ 매 순간 정신을 놓지 말자.
내가 당연시 여겼던 것이 당연한게 아니였음을.
내가 지금 숨쉬고 있는 이 시간이 그저 기적임을..
살아지는 삶이 아닌 살아가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을.
정신차리고 아자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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