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가 너무 심해서 어제 오늘 엄마의 걱정어린 안부전화가 왔는데
속상함이 전화기 너머로 전해져 와서 울뻔했다..
하필 통화할때 유난히 거센 기침이 계속 나올게 뭐람........
걱정하는 엄마에게 웃으면서 말씀드렸다.
"엄마 이곳 사람들과 부대끼고 사는데 어쩜 당연한거야~"
....
그리고 엄마가 속상할까봐 하지 못한 말이 있다.
오히려 이곳저곳 아파봐서 감사하다고..
만약 내가 아파보지 못했다면..
이들의 환한 웃음 뒤에 숨어있던 지병들을 알 수 있었을까??
이래저래 한국에서 경험해보지 못한 일들을 '쬐끔!!' 경험하고 나서
현지인들에겐 일상중 일부분이라는 것을 알게되었다.
어쩜 그 이상이 있는지도 모르겠다;
이들의 웃음속에 내가 눈치채지 못한 아픔이 있었다는것을
몰라주어 미안하고
호들갑떠는 내모습이 부끄럽다.
개도국에서의 생활
그리고 서민들 속의 삶
이들과 같은 음식을 먹고 나누는 생활
아픔도 함께온다..(모두 다 그런것은 아님)
현지인들에게 약값 그리고 병원비는 부담이 되는 금액인 듯 하다.
따라서 민간요법으로 해결 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병을 키우는 경우도.......
이 사실들을 알게되고 나서
얼마나 마음이 찢어지도록 아팠는지 모른다..ㅜㅜ
분명 이들보다 난 덜 아프다.
약 챙겨먹으면서도 호들갑에 호들갑을 떨고 있는데
이분들은 약도 없다.... 있어도 모로코 약 독하기만 하고 낫지도 않는다;;
심지어 웃음을 자아내는 처방전도 옆에서 지켜본 적도 있다.ㅜㅜ
이곳에서 단원 생활 하면서 왜 의료분야는 없는것인지..
안타까운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ㅜ
이후에,
내가 향했던 곳이
내가 만났던 사람들이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조금씩 나아져서 슬슬 정신이 돌아오고 있는지금,
내 몸으로 깨닫고
이들의 삶을 좀 더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 되어서 오히려 감사하다.
마지막으로...
엄마 아빠.
"건강 하시지요. 안녕 하시지요?"
난 아파도 금방 일어서는 팔팔한 삼십대지만
아플때마다 저 멀리 있는 부모님이 아프시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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