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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fore]2012-14. from Maroc/Just my thinking ■ Morocco

익숙함의 오류_당신들을 위한 시간이라는 것을..

모로코의 생활이 하나하나 익숙해져 가니
내 생활이 기적임을 까먹어가는 것만 같다.

 

처음 정착하며 살 집이 없어 아둥바둥

모르는 사람 손을 붙들고 집이 없냐고 물어보고

빈집같으면 문두드리며 혹시 집 렌트하지 않냐고 물어보고

 

눈앞이 캄캄해서 막막한 마음으로

엉엉 울면서 그 수많은 집중에 왜 나에게 잘 공간은 없는것인지

원망하다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곳에 있다는 감사함에

다시 힘입어 발로 뛰어다니면서

'맨땅에 헤딩'이 이런것이구나.. 깨달았던 시디무사 벤알리

 

현지인의 터무니없는 사기성 금전요구에

나의의지와는 상관없이 한국 다시 또 가야하나 하는 시점에

기적처럼 모하메디아로 임지가 변경되어

하루아침에 선배에게 집을 물려받았던 감동.

 

죽을뻔했던 일이 있고나서

내가 살아 숨쉬는 것이 기적이구나

피눈물 흘리며 감사하고

부모님이 존재하심에

부대낄 가족이 있다는 것에

오히려 위험천만한 일이 나에겐 값진 보물이라 여겼던 지난날.

 

그런데 요즘..

 

숨쉬는것

머리대고 잠을 잘 수있는 집
먹을수 있는 음식
입을 옷이 있다는것이
내생애 가장 큰 기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인지하지 못했던 시간들에 반성하며
새삼 감사하다고 찬사를 보냈던 시간을
잊고 산지 오래되었다.

 

이곳에 발디디며 속으로 다짐했던
나와의 약속은 저 뒤로 한채


그저 잘 적응하고, 조금씩 현실에 만족하는 내 모습에
어쩌면 그간 그 누구도 대신할수 없는 위로를
익숙함으로 위안삼고 있었던것은 아닌지..

 

마음속 바램과 함께 향했던 발걸음이
타향생활의 적응으로 마침표 찍지 않기를

 

정신차리자.

 

예상치 못했던 나 자신의 성장이
이곳의 교훈이라 착각하지 말고 만족하지 말것.

 

나를 위함이 아닌 너를 위한 시간
내 만족이 아닌 당신을 위하여.

 

남은 시간동안

나는 없고 당신이 먼저가 되는 시간으로 마무리 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