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스테이 하는 기관집에 기관장님 친척 아이들 천지다.
하ㅡ 머리가 지끈지끈....
한손에는 아이패드와 한손에는 노트북을 만지고 있는 중에 무방비 상태로 맞이한 이 아이들.
숨기고 뭐 할 시간은 커녕;;;;; 어벙벙...... 말이라도 해주지;
처음엔 나에게 별 관심이 없길래 다행이다 싶었는데
다음날 본인들 페이스북 들어가게 해달라고 몇시간을 조르는 것 때문에 미쳐버리는 줄 알았다.
지금은 내할일이있으니 좀만 기다리래도 계속 본인의사 반영될 때까지 막무가내이다.
내 잘못이다 ㅡㅡ 신경 안쓰는 것이 이상하다. 여긴 시골이잖아 ㅡㅜ............
이거 다하고 주겠다고 얘기해도 이놈의 생떼.. 이럴때 현명하게 어떻게 대처해야할지 아직 잘 모르겠다.
한계가 오니 라면에 고춧가루 한 숟갈이 그렇게 떠오르더라..
말이 안통하니 쉽게 화는 못 내겠고
짐을 뜯어 라면과 고춧가루를 꺼내 주방에서 요리를 하기 시작했다.
내 옆에서 숨막히게 한 아이가 신기하게 쳐다보며 맛이 궁금하다길래
한입 줬더니 퉤 뱉어버린다. 코리아 음식 맵단다 너무.
맵지? 그러니까 까불지 말기.
의도한건 아니지만 좀 살거같다 ;;;;
미얀, 나도 사람이야. 내가 기다리라고 했잖아.
좀 있다 건네준 아이패드는 한참을 그들 손에서.. 다시 달라고 말할때까지 쭈욱.
뭐 손댄다고 닳지 않으니 냅뒀다.
그 . 러 . 나 .
그날 저녁 다가온건 신청하지 않은 친구들의 페북 친구 수락
'너네 죽을래............'
라면을 먹고나니 더 큰 대참사가 기다리고 있었다.
내가 먹은 잔여물과 봉지까지 한사람 한사람 돌아가며 뭐라고 말하는데........
딱 하나만 이해할 수 있었다.
유통기한 지나서 너 이제 아플거다.
내가 괜찮다고 번역기 돌려가며 얘기해줘도... 막무가내이다.
난 이제 아파서 병원 갈 것이라고 한다.
걱정해주는것 고마운데.. 이런식의 돌려가며 나의 모든것을 벗겨보기식은.. 슬슬 인내심의 한계가 온다.
하나부터 열까지 신기해하는 이곳 사람들.
하지만...정도가 지나치면 슬슬 뚜껑이 열릴락 말락 한다.
이럴땐 넘어오지 못할 선을 그어주는 지혜를 어서 터득해주어야 겠다는 생각 뿐.
모든 상황이 다 감사할 순 없다.
불평 불만에 화가 머리끝까지 솓구쳐올때
끓어오르는 화로 인해 내가 정작 감사해야 할 상황을 지나쳐버리는 날 발견할 때면
이로 인해 더 성숙해질 나를 기대하며 우선은 그냥 버티기로..
집을 구하러 다니는데..
이건 뭐 공사도 안끝난 집.. 죄다 흙투성이에....
남자들 득실득실 딱봐도 위험하고 살수 없는 집들만 보여주며
내가 위험해서 안된다 해도 위험하지 않다고 좋단다..
기관장님 ㅡㅡ 자꾸 이러시면 저 그냥 여기서 없어져요..
한달에 800디람이면 충분해보이는 집을
1500을 넘게 부르고
꾸진도 없어 집주인과 함께 써야하고 양탄자와 공팡이 핀 매트리스 하나 있다고 3000디람 달라는 나의 상황;
날 가지고 재테크 하려는 심보일 것이라 굳게 믿어버리고
흐르는 눈물을 멈출수 없었다.
기관장님 댁으로 오니,, 기관장님 따님이 날 보고 이걸 주신다. 맛있다고.
나... 울면서 이거 먹었다 맛있게 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날 저녁 나의 눈물은 이들의 웃음거리로..
지혜까 필요한 지금. 우선은 한 발 후퇴한다.
집을 구하지 못해 불법체류자가 되어 한국에 가게 되면
난 아쉬울 것 없다.
우선은 나의 정신건강을 먼저 회복하기로..
울었던 나에게 기관장님이 침대에 유일하게 좋아하는 홈스테이 음식인 커피를 놓고 가셨다.
집구하기 전까진 이렇게 화났다가 받는사랑에 감동으로 마음다스리고
반복 또 반복.
날 보고 금잔디 금잔디 하길레 꽃보다 남자가 모로코에서 시작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나보고 금잔디 닮았단다 ㅡㅡ;;;
립서비스 감사하지만 이건 진짜 아니다. 아무리 동양인이 다 똑같이 보여도..
안젤리나졸리, 제시카알바가 서양인 얼굴과 확연히 다르듯이. 거짓말도 정도껏 해주시길.
예쁘다는 칭찬까지만 받아들이기로.
기관장님 따님이 나보고 세밀이랑 저렇게 잘 해보란다....
기막혀서 몇번이나 재차 물었다 ㅋㅋㅋㅋㅋㅋ
ㅡㅡ^ 세밀 하스나랑 결혼했잖아요.
당신 동생은 하스나한테 잘 하시길.
아픈데 병원 무서워서 벌벌 떨며 안가는 남자의 둘째부인은 싫어요.
이곳은 뭐 심심하면 이어붙인다. 문화가 그런가보다.
하지만.. 완전 진심은 아니다. 그냥 그러는거다. 완강하게 싫다하면 다신 묻지 않는다.
음.. 그렇겠지?? 그렇게 들었으니 굳게 믿으며.
일상다반사의 첫 카테고리는 어디에도 쏟아낼 수 없는 불평으로 시작..........
'[Before]2012-14. from Maroc > FATIN's Daily Life ■ Morocco'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핸드폰_2G 소중한 추억 (2) | 2013.04.18 |
---|---|
대청소_습기가득한 집 (0) | 2013.04.18 |
사진찍기_모든 여자들의 공통사항 예쁘게 보이기. (0) | 2013.04.17 |
자연경관_무방비 산책 (0) | 2013.04.14 |
오해풀기_무엇이든 나로부터, 나로인해. (0) | 2013.04.14 |